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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 타고 떠나는 국내 1박 2일 여행 – 정차역에서 만난 풍경

by Kwakga 2025. 3. 28.

자동차 없이도 여행은 가능합니다. 기차를 타고 도착한 작은 역에서 내리면, 그 도시의 풍경은 생각보다 더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이번 글에서는 1박 2일 일정으로 다녀올 수 있는 국내 기차 여행 코스를 소개합니다. 정차역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풍경, 감성, 그리고 조용한 시간들을 정리했습니다.

기차 타고 떠나는 국내 1박 2일 여행 – 정차역에서 만난 풍경 - 기차 역 흑백
기차 타고 떠나는 국내 1박 2일 여행 – 정차역에서 만난 풍경, 사진출처=pixabay

정동진역 - 바다 옆 플랫폼에서 시작하는 하루

강릉시 정동진동에 위치한 정동진역은 '바다와 가장 가까운 기차역'이라는 타이틀로 널리 알려진 명소다. 역사에서 나와 몇 걸음만 걸으면 바로 해변이 펼쳐지며, 플랫폼 끝자락에 서면 선로와 바다가 나란히 이어진 진귀한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서울에서 정동진까지는 KTX를 타면 약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며, 이역은 실제로도 일반 열차 및 관광열차가 정차하는 공식 운행역이다. 역사 자체는 아담하고 오래된 분위기를 가지고 있으며, 오전 시간대에는 비교적 한산하게 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해변은 역 바로 앞에 위치해 있어 따로 교통수단 없이도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백사장 위에 놓인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모래시계공원과 정동진 시간박물관을 차례로 지나게 된다. 모래시계공원은 2006년에 설치된 대형 조형물로, 모래가 떨어지는 1년의 시간을 상징하며 인증샷 명소로도 손꼽힌다. 더 넓은 풍경을 원한다면 '정동심곡 바다부채길' 산책 코스를 추천한다. 역에서 도보 10분 정도면 입구에 도착할 수 있으며, 절벽과 바다 사이를 따라 조성된 이 길은 강릉 해안선을 가장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는 트레일 코스다. 입장권은 유료이지만, 거리 대비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정동진은 특히 해돋이 명소로 유명해, 1박 2일 일정이라면 인근 숙소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 날 일출을 감상하는 코스로도 많이 찾는다. 역 근처에는 게스트하우스, 호텔, 펜션 등이 다수 있으며, 해변 전망 객실을 선택하면 새벽녘 바다와 함께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이역은 도착하는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되는 상징적인 장소다.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펼쳐지는 바다와, 그 풍경 속을 걷는 경험은 이곳이 왜 여전히 인기 있는 기차 여행지로 꼽히는지를 잘 보여준다.

  • 위치: 강원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리 50
  • 접근: 서울역 - 정동진 KTX 약 2시간 30분
  • 도보 가능 코스: 정동진 해변 → 모래시계공원 → 바다부채길 입구
  • 사진 팁: 플랫폼 끝 + 바다 배경 / 모래시계 인증샷 / 부채길 절벽 컷

군산역 - 시간의 흔적이 남아있는 골목

전북 군산에 위치한 군산역은 경전선 상에 있는 중소형 정차역이지만, 역에서 도보 또는 버스 한 정거장 내 거리만으로도 다양한 근대문화유산과 감성 골목들을 만날 수 있는 점에서 기차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군산은 일제강점기 건축물과 오래된 거리 풍경이 잘 보존되어 있어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듯한 색다른 경험이 가능한 도시다. 군산역에서 나와 바다를 따라 천천히 1시간 정도 걸어본다. 아니면 좀 돌아가는 버스를 이용해 '군산 근대역사박물관'으로 향한다(역으로 돌아갈때는 택시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곳은 1930년대 건축된 일본식 건물로, 내부 전시는 물론 건물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역사적 포인트가 된다. 박물관 앞은 바로 군산항과 이어져 있어 과거 항구도시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박물관에서 조금만 더 걸으면 군산의 대표적인 감성 골목인 '초원사진관 거리'가 이어진다. 이곳은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옛 필름카메라 상점, 벽화, 빈티지 소품 가게 등이 줄지어 있어 레트로 감성의 사진을 찍기에 좋은 장소다. 초원사진관 앞 나무 벤치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남기는 명소다. 조금 더 넓은 범위로 움직이고 싶다면 '신흥동 일본식 가옥'도 추천된다. 이곳은 일제강점기 지어진 목조 가옥들이 모여 있는 공간으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 자주 등장할 만큼 독특한 분위기를 갖고 있다. 현재 일부 건물은 전시 공간으로 운영되며, 입장료 없이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어 부담도 적다. 군산역에서 출발해 위 장소들을 천천히 도보로 둘러본다면 약 4~5시간 코스로 여유롭게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많은 곳을 이동하기보다는, 군산의 거리 자체를 천천히 걷고 바라보는 방식의 여행이 어울리는 도시다. 특히 흑백 사진이 잘 어울리는 풍경이 많아 아날로그 감성의 카메라나 필름 앱을 활용해 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 위치: 전북 군산시 구 군산역~근대문화거리 일대
  • 접근: 용산역 - 익산(환승) - 군산역 약 2시간 30분~3시간
  • 도보 코스: 군산역 → 근대역사박물관 → 초원사진관 → 신흥동 일본식 가옥
  • 사진 팁: 사진관 앞 벤치 컷 / 골목 벽화 / 일본식 가옥 뒷모습 실루엣

목포역 - 바다와 섬 사이, 느리게 걷는 여행>

목포는 전라남도의 대표적인 항구도시로, 목포역을 중심으로 한 반경 2km 이내에 다양한 역사문화 자원과 바다 전망 산책길, 그리고 전통시장까지 모여 있어 도보 여행지로 손색이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KTX를 이용하면 서울에서 약 2시간 4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남도 지역 중에서도 당일 또는 1박 2일 코스로 자주 선택되는 곳이다. 목포역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도보로 이동하기 좋은 코스는 '근대역사문화거리'다. 1920~30년대 지어진 일본식 건축물과 붉은 벽돌 건물들이 현재도 그대로 남아 있어 마치 영화 세트장 같은 분위기를 자아낸다. 대표적으로는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구 목포부청사 등이 있으며, 현재는 문화 공간으로 리모델링되어 전시와 체험도 가능하다. 역에서 도보 약 15분 거리에는 '목포근대역사관'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 일대 골목은 좁고 굽은 계단과 빈티지한 벽화들이 이어져 있어 산책하며 감성 사진을 남기기에 좋은 공간이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는 항구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함께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바다 쪽으로 방향을 틀면 '유달산 조각공원'과 '목포해양케이블카'도 도보 이동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 유달산은 높지 않지만 정상에서 목포 앞바다와 섬들이 내려다보이며, 중간중간 전망대와 벤치, 조각 작품들이 설치되어 있다. 케이블카는 해양경관을 가장 직접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코스로, 낮보다는 일몰 시간대가 더 인기가 많다. 목포는 미식의 도시로도 유명하다. 역 인근에 위치한 '목포 자유시장'이나 '북항횟집거리'에서는 낙지, 홍어, 민어 등 남도 특유의 해산물 요리를 맛볼 수 있다. 당일치기라면 점심이나 저녁 한 끼만이라도 이 지역 음식으로 구성해 보는 것이 여행 만족도를 높여준다. 목포역에서 시작되는 여행은 빠르게 이동하는 코스가 아니라, 천천히 걷고 바라보며 경험하는 흐름에 가깝다. 바다와 골목, 음식, 그리고 느린 풍경이 함께하는 이 도시에서는 기차의 속도보다는 발걸음의 속도가 더 중요하게 느껴진다.

  • 위치: 전남 목포시 호남로 75 (목포역 중심 기준)
  • 접근: 용산역 - 목포역 KTX 약 2시간 40분
  • 도보 코스: 목포역 → 근대역사거리 → 유달산 → 케이블카 탑승장
  • 사진 팁: 붉은 벽돌 건물 / 골목 벽화 / 유달산 정상 뷰

기차 여행 꿀팁 정리

  • KTX와 무궁화호, ITX를 적절히 조합하면 경비를 줄이면서 다양한 노선을 활용할 수 있다.
  • 여유로운 여행을 원한다면 창가 좌석을 추천하며, 바다 방향(강릉/목포행은 좌측)을 선택하면 풍경 감상이 더 좋다.
  • 기차역에서 도보 이동 위주로 여행할 경우, 큰 캐리어보다는 백팩이나 슬링백이 이동에 훨씬 편하다.
  • 출발 시간은 오전 8~9 시대 열차를 선택하면 도착 후 하루를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다.
  • 승차권은 코레일톡 앱 또는 레츠코레일 홈페이지에서 최소 3일 전 예매하면 좋은 시간대를 확보할 수 있다.
  • 역 인근 관광지는 미리 가이드맵을 캡처해 두면, 현지에서 인터넷이 느릴 때도 동선이 매끄럽다.
  • 돌아오는 열차는 오후 5~7 시대 편성을 추천. 일몰까지 보고 여유롭게 복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