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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에서 운전면허를 취득한 지 1년 만에 캐나다 런던에 온 후, 면허 교환 제도를 통해 G2 면허를 받았지만 G 취득까지는 쉽지 않았습니다. 낯선 도로 규칙, 영어로 진행되는 시험, 운전 실력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한 걸음씩 자신감을 쌓아간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책으로 공부하고 연습하며 G2에서 G를 딸 때까지의 여정을 공유합니다.

    Ontario Driver's Handbook
    운전 초보 엄마의 운전면허 도전기: 캐나다 런던 운전면허 G2에서 G까지

    1. G2에서 G를 따야하는 부담감

    1) 협약 국가인데도 G2부터 시작해야 했던 이유

    캐나다 온타리오주에는 한국과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약이 있어, 유효한 한국 면허증과 번역본만 있으면 간단한 행정 절차로 면허를 교환받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이 시스템을 통해 면허를 교환했지만, 한국에서 운전한 경력이 2년이 채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G면허가 아닌 G2면허를 받게 되었습니다. 담당자는 "G2 상태로 5년 안에 G를 취득해야 한다"는 설명을 덧붙였고, 그 순간부터 마음속에 걱정이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2) "영어도 안 되는데, 시험관 말은 어떻게 알아듣지?"

    G 테스트는 실제 도로와 고속도로 주행이 포함되며, 모든 지시가 영어로 진행됩니다. 영어로 듣고 바로 반응해야 한다는 사실은 저에게 꽤 큰 심리적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헛된 자신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한 번에 통과시켜주지 않는다는 말이 있어서 더 걱정했습니다.

    2. 한 줄 한 줄 읽으며, 도로 위의 영어를 배우다

    메뉴얼을 보며 G 라이센스 공부 중

    1) 운전 매뉴얼, 매일 한 챕터씩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건 Drive Test 매뉴얼을 하루에 한 챕터씩 읽는 일이었습니다.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읽은 내용을 직접 도로에서 실습해보며 체화해 나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과는 다른 운전 규칙들을 하나씩 몸에 익혔습니다.

    2) 가장 먼저 익힌 건 블라인드 스팟 체크

    캐나다에서는 차선 변경 시 단순히 사이드미러만 보는 것이 아니라, 어깨너머로 블라인드 스팟(사각지대)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운전대를 잡을 때마다 습관적으로 고개를 돌리는 연습부터 시작했습니다. 이건 시험뿐 아니라 실제 운전 시 안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동작이었습니다.

    운전중 몸을 돌려 블라인드 스팟 체크
    블라인드 스팟 체크하기

    3) 정지선,신호,속도 제한까지 하나씩 점검

    스탑사인에서는 완전히 멈춘 후 천천히 출발, 건널목에 보행자가 서 있으면 반드시 정지, 스쿨버스를 만나면 양방향 모두 멈춤, 도로 시작 지점에 있는 속도 제한 표지판 확인,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서의 양보, 좌회전 깜빡이 켜는 시점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연습했습니다.

    4) 운전 중 미러 체크는 몇 초마다? 평균 5~8초 간격

    운전 도중 룸미러와 사이드미러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도 중요한 항목입니다. 일반적으로는 5~8초마다 한 번씩 미러를 체크하는 것이 권장되며, 저는 이 패턴을 몸에 익히기 위해 타이머를 두고 연습한 적도 있었습니다.

    3. 시험 코스를 익히고, 마음을 다잡기까지

    G라이센스 따고 아이들과 하이파이브하는 모습

    1) 아이들과 함께 달린 연습 드라이브

    우연히 딸아이의 수영 선생님이 G시험을 막 마쳤다고 하기에, 시험 코스를 자세히 물어보았습니다. 이후 저는 아이들을 태우고 짬짬이 그 코스를 따라 운전하며 지형에 익숙해졌습니다. 속도 제한, 신호 위치, 차선 변경 타이밍 등을 반복해서 연습했고, 아이들은 그 시간마저 즐거운 드라이브로 여겨 함께 응원해 줬습니다.

    2) 시험 당일, 다리를 덜덜 떨며 차량에 올랐다

    드디어 시험 당일, 긴장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시험관이 저를 보며 "걱정 마세요. 천천히 알아들을 수 있게 설명할게요"라고 말해주었고, 그제야 마음이 조금 놓였습니다. 시험은 긴장한 것치고는 차분하게 진행되었고, 오히려 그동안 연습해 온 습관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4) 합격! 면허시험장에서의 하이파이브

    시험이 끝나고, 시험관은 "Congratulations"라며 합격을 알렸습니다. 시험자에서 기다리던 아이들도 이 소식을 듣고는 너무나 기뻐해 주었습니다. 면허시험장 주차장에서 우리는 하이파이브를 하며 서로를 축하했습니다. 단순한 합격이 아니라, 나 스스로 두려움을 이겨낸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영어가 걱정이었고, 낯선 교통 법규에 혼란스러웠으며, 익숙지 않은 도로 환경이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하나하나씩 천천히 익히고 연습하며 스스로에게 "할 수 있다"라고 말하는 시간을 보낸 끝에, G면허를 갖게 되었습니. 그것은 두려움을 이겨낸 결과였고, 동시에 '캐나다에서의 생활에 한 걸음 더 적응했다'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지금 G시험을 앞두고 걱정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저처럼 작은 습관과 연습의 반복이 결국 큰 자신감으로 이어질 거라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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