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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런던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되어 아이가 갑자기 아플 때, 병원 진료는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팬쇼컬리지 유학생 가족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먼저 어느 곳을 가야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그리고 통역 없이 진료받는 방법, 약국 이용법, 온라인 진료와 전자처방 활용하기와 같은 현실적인 병원 이용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1. 아이가 아플때 어디를 가야 하나?
1) 가장 먼저 체크할 곳은 '가정의(Family Doctor)' 등록 여부
캐나다는 의료 시스템이 예약 중심입니다. 응급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진료는 등록된 가정의(Family Doctor)를 통해 진행됩니다. 하지만 유학생 가족은 도착 직후엔 이 가정의를 등록하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가 열이 나고 기침이 심했지만, 병원을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2) Walk-in Clinic은 비등록 환자를 위한 대안
이럴 때는 'Walk-in Clinic'을 이용하면 됩니다. 예약 없이 방문 가능한 진료소로, 런던 시내에는 여러 곳이 있습니다. Google Maps나 Medimap.ca에서 근처 클리닉의 대기시간까지 확인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다만 신분증과 OHIP 또는 유학생 보험카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3) 급한 경우는 Urgent Care Centre
열이 39도 이상 지속되거나 숨 쉬기 어려운 증상이 나타날 경우에는 런던 헬스사이언스센터(Children's Hospital 포함) Urgent Care를 방문해야 합니다. 응급실보다 대기시간이 짧고, 중증도가 낮은 급성 증상에 효과적입니다.
2. 진료실 안에서 영어가 막힐 때, 어떻게 설명할까?
1) 사전 증상 메모
진료 전에 아이의 증상을 영어로 정리해 메모해 가는 것이 매우 도움이 됩니다. "My child had a fever for two days"나 "He's been coughing and wheezing at night " 같은 기본 문장을 준비해 두면 설명이 훨씬 수월합니다.
2) 의료진은 영어에 익숙하지 않은 환자에게 익숙함
생각보다 의료진은 다양한 문화권의 환자를 많이 만나기 때문에 천천히, 쉽게 이야기해도 잘 받아줍니다. 중요한 건 당황하지 않고 차분히 말하는 것입니다. 증상을 손으로 가리키거나, 아이의 행동을 직접 보여주면서 설명하는 것도 좋습니다.
3) 통역 서비스 요청 가능 여부 확인
런던의 일부 병원과 클리닉은 전화 통역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Walk-in Clinic에서는 제공되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Urgent Care나 공공병원은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리 'Do you have a Korean interpreter?'라고 문의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3. 처방전과 약 받기
1) 진료 후 처방전 받기
캐나다는 점차 전자처방(e-prescription)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지만, 모든 병원이나 클리닉이 이를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저희 가족이 처음 병원에 갔을 때는 종이 처방전을 받았습니다. 병원에 따라 전자 방식으로 약국으로 직접 전송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환자에게 종이 처방전을 줍니다. 진료가 끝난 뒤에는 "Which pharmacy do you use?"라는 질문을 받을 수 있으니, 평소 자주 가는 약국 이름을 미리 알아두면 좋습니다. 런던 지역에서는 'Shoppers Drug Mart', 'Rexall', 'PharmaSave' 같은 약국 체인이 흔히 이용됩니다.
2) 유학생 보험으로 전액 커버되지 않을 수 있음
보험 종류에 따라 약값이 전액 보상되지 않기도 합니다. 저희는 처방받은 항생제가 보험 적용 제외 품목이어서 약값의 일부를 현금 결제해야 했습니다. 처방 후에는 보험사에 약제비 영수증과 처방전 사본을 제출해야 환급됩니다.
3) 약 복용법은 간단한 영어 문장으로 확인
약국에서는 약 복용법과 주의사항을 설명해 줍니다. 특히 시럽이나 점안약처럼 용법이 복잡한 약은 투여 도구 사용법까지 정확히 듣고 확인해야 아이가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약사에게 "How often should I give this to my child?" "Should it be taken with food?" 등 간단한 영어 문장을 준비해 두면 오해 없이 정확히 이해할 수 있습니다.
4. 온라인 진료와 전자 처방 활용하기
1) 진료도 비대면으로, 아이가 아플 때 집에서 받을 수 있는 진료
팬쇼컬리지 유학생 가족에게 특히 유용한 방법 중 하나는 '온라인 진료(virtual care)'입니다. 감기 초기 증상이나 경미한 피부 트러블처럼 직접 병원에 가기 애매한 경우, 온라인 상담으로 간단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캐나다에서는 팬데믹 이후 온라인 진료 플랫폼이 빠르게 확산되었으며, 현재도 'Tia Health', 'Maple', 'Rocket Doctor' 등의 웹사이트에서 예약 및 진료가 가능합니다. 상담은 영상 또는 채팅 기반으로 진행되며, 대부분 영어로 이루어지지만 의료진은 천천히 설명해 주는 편이라 진입장벽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2) 전자 처방으로 약국에 바로 연결
온라인 진료 후 약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의사는 전자 처방전(e-prescription)을 지정한 약국으로 바로 전송해 줍니다. "Please send it to Shoppers Drug Mart at Wonderland and Oxford"처럼 약국 이름과 교차로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처방전이 전송되면 약국에서 문자나 전화로 수령 가능 시점을 알려주며, 일부 약국은 배달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어 외출이 어려운 상황에 특히 유용합니다.
3) 유학생 보험 적용 여부 확인 필요
온라인 진료 플랫폼은 일부 무료지만, 유료 진료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유학생 보험이 어떤 서비스를 커버하는지 사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진료비가 본인 부담일 경우, 비용은 플랫폼에 따라 CAD $30~$80 수준이며, 추후 보험 청구가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보험에 따라 온라인 진료는 보상 항목에서 제외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진료 전에 보험사의 클레임 정책을 검토하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 아이가 아프고, 영어로 병원에 가야 했을 때 정말 막막했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정보를 찾아보고, 메모를 준비하고, 용기 내어 말을 해보면서 조금씩 익숙해졌습니다. 의료 시스템은 낯설지만 체계적이며, 도움을 요청하면 대부분의 의료진은 성심껏 응답합니다. 아이가 아플 때 두려움보다 준비가 앞선다면,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우리 가족처럼 캐나다에서 첫 병원 진료를 앞둔 유학생 가족들에게 이 글이 현실적인 안내서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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